서울시내 주요백화점들이 4일부터 일제히 여름정기바겐세일에 돌입했으나
세일의 꽃인 의류의 경우 장기할인판매가 지속돼 세일의 선도가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를 비롯 신세계 현대 미도파 갤러리아 등 대
형백화점들이 여름세일을 시작했으나 의류브랜드 가운데 상당수가 사은행사,
쇼핑찬스라는 이름의 자체 가격인하나 세일을 최고 2개월까지 계속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등 대부분의 백화점에 입점한 국내 신사복 5대메이커에서 생산하는
일부 브랜드는 이번 세일과 관계없이 이미 지난 5월 하순부터 20~30%의
세일을 실시해오고 있다.

삼성물산의 로가디스 에스따드릴 빌트모아 입셍로랑 제읾직의 갤럭시
웅가로 빨질렐리 갤럭시스튜디오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여성복도 마찬가지여서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쟈니로주디체 멜리사
스테파넬 엔리꼬꼬베리 크리스찬오쟈르 크로와제 크로오파트라 엘르(이상
현대백화점)등은 이미 6월 중순 이전부터 세일을 계속하고 있다.

각 백화점들이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요란한 경품 등을 앞세워 여름
세일을 시작했으나 의류의 경우 입점업체들이 이미 자체세일을 벌이고 있어
세일 효과가 반감된 셈이다.

업계관계자는 이와관련, "올들어 계속된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화점업계가 이번 여름세일을 기회로 반전을 시도하고
있으나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의 세일 선도가 떨어져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