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하면 내의류를 연상하곤 했었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97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무대인 무주리조트,
돌풍의 프로야구단 쌍방울레이더스를 떠올린다.

사업다각화로 그룹다운 짜임새를 갖춰온 쌍방울이 지난주 이의철(43)
회장체제가 출범하면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창업주 이봉녕 명예회장의 장남인 그는 78년 입사후 사실상 그룹 골격을
창조해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난 80년대초에는 컬러풀한 패션내의를 처음 내수시장에 선보여 센세이션
을 일으켰고, 그후 패션산업 레저산업 정보통신산업 등으로 영역확대를
주도했다.

쌍방울로서는 불가능하다는 예상을 깨고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무주리조트
개발에 나선뒤 1년중 3분의2를 덕유산 텐트에서 기거하면서 온산을
훑다시피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통 크고 일 벌이기를 좋아해서 조심성있고 보수적인 이명예회장이
브레이크걸기에 바빴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지만 한번 맘먹으면 보란듯이
해치우고 마는 추진력과 치밀함을 겸비했다.

재계가 연매출 8천억원의 쌍방울에 주목하는 것도 바로 그래서이다.

이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다가오는 21세기를 위한 웅비의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겠다"고 밝혀 2세체제를 맞은 쌍방울에 본격적인 변화가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 약력 ]

<>54년 전북 익산 출생
<>전주고(72년)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77년) 부산대 대학원
체육학 석사(97년) 및 박사과정
<>부인 전미경(34)씨와 2남4녀
<>취미 스키 스킨스쿠버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