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페로광산의 채광중단으로 불이 붙은 아연가격의 상승세가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아연을 원료로 사용하는 업체들은 원가부담이 늘어난다고 아우성이나
아연가격의 오름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ME(런던금속거래소)의 아연가격은 3개월물이 7월초 현재 t당
1천4백50달러.

지난 1월3일의 1천64달러에 비해 무려 3백86달러(36.2%)나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6% 높은 수준이다.

국제가의 상승에 따라 국내가도 연초의 1백2만원(공장출고가 기준)에서
지금은 1백38만6천원으로 36만6천원이 뛰었다.

아연가격의 이같은 급상승은 미국 일본등 선진국의 경기호조로 수요가
늘어난데 비해 대형 아연광산의 조업중단으로 공급은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

국내 최대 아연업체인 고려아연 관계자는 "특히 세계적 광산중 하나인
캐나다 페로광산이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작년말부터 생산을 중단한게
결정적인 가격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가격상승세는 아직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업계에 따르면 LME주변에서는 아연가격이 올해안으로 1천8백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있다.

그렇게되면 국제시세에 연동돼있는 국내시세는 1백55만원으로 높아진다.

아연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연값이 그 정도까지 올라갈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재고가 줄어들어 적어도 올해말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아연재고의 기준이 되는 LME지정창고 재고는 현재 42만t가량으로
1년전에 비해 17만여t 감소했다.

한편 올해 국내 아연수요는 지난해보다 5%가량 늘어 42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아연은 거의 대부분 강판의 도금재료로 사용된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