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오픈카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선호하는 차종도 기존 세단형
승용차 위주에서 탈피, 다양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기아자동차가 지난해부터 시판에 들어간 "엘란"은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인
오픈카.

2인승 정통 스포츠카로 뛰어난 외관과 성능이 자랑거리다.

"엘란"은 최근 오픈카의 인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 4월부터는 월간
판매량이 지난해의 두배수준인 30~40대를 기록하고 있다.

기아는 엘란의 인기가 이처럼 오르자 조만간 서울 강남에 엘란만 전시
판매하는 전용매장을 갖추고 동호회도 만들어 붐을 지속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고객층도 20대의 젊은층보다는 30~40대의 중.장년층이 주류를 이룬다는게
기아의 설명이다.

가격 2천7백50만원.

엘란의 판매호조에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도 자극을 받고 있다.

현대는 이미 개발을 완료, 세계 유수의 모터쇼에 선을 보인 티뷰론컨버터블
의 생산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 차는 지난 3월 열린 서울모터쇼에도 출품돼 일반인의 호평을 받은바
있다.

대우도 이미 라노스의 컨버터블형인 "라노스 카브리올레"의 개발을 끝내고
내년 하반기께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차의 모습은 97년 서울모터쇼에서 이미 일반에게 공개됐다.

오픈카 경쟁에는 수입차도 빠질 수 없다.

한성자동차가 팔고있는 벤츠의 "SLK"는 성능이나 외관에서 정통 스포츠카의
명성을 이미 널리 입증받은 차이다.

특히 버튼 하나로 단 12초만에 전자동으로 움직이는 하드톱(덮개)이 일품
이라는 평이다.

올초부터 수입돼 시판중인 이 차의 최고시속은 2백8~2백31km이고 가격은
5천8백30만~6천6백만원이다.

BMW의 "Z3"는 국내에서도 상영된 바 있는 007영화시리즈 "골든아이"에
등장하는 명스포츠카.

최근 한 방송국의 인기드라마에 모습을 나타내 큰 인기를 얻어 월간 판매량
이 10대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앞 엔진, 뒷바퀴 굴림이라는 로드스터의 정통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최고시속은 1백94~2백5km이고 시판가격은 4천7백만원.

포드의 "머스탱 컨버터블"은 실용성과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인 2인승
스포츠카로 배기량(3천8백cc)이 커 특히 중저속에서 힘이 좋고 승차감도
편해 장거리주행에 제격이다.

최고시속은 1백80km 이상이며 시판가격은 3천5백10만원.

동부고속이 팔고 있는 프랑스 푸조의 "306 카브리오"는 가격(3천5백50만원)
에 비해 9초만에 작동되는 전자동 소프트톱을 갖추는 등 옵션(선택사양)이
우수한게 특징.

기본 섀시는 푸조에서 만들지만 나머지는 이탈리아 피닌파리나에서 수제작해
외관이 뛰어나다.

최고시속은 1백95km.

신한자동차가 수입하는 사브의 "900 컨버터블"은 4인승 모델.

전자동 방식의 소프트톱이며 덮개를 씌웠을때 생기는 빈 공간을 트렁크로
활용할수 있다.

최고시속은 2백30km, 가격은 4천8백40만원.

비교적 잘 나가는 모델이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