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4단계 금리자유화에 따라 금융기관간 자금이동으로 통화증가율
이 상승하더라도 인위적인 통화긴축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박철 한은 자금부장은 4일 "하반기에도 설비투자의 부진과 재고조정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3.4분기중 MCT(총통화+양도성예
금증서+금전신탁)증가율을 15%대 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하반기중 30조5천억원 가량의 통화가 새로 풀리게된다.

상반기에는 18조8천억원이 공급됐었다.

박부장은 또 이번에 금리가 자유화된 표지어음및 소액RP의 이동이 MCT에 상
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자금을 상시통화관리대상에 넣
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은 한은의 통화관리지표가 기존 MCT에서 실질적으로 "MCT+RP+표
지어음+금융채"또는 총유동성지표인 M 3 로 전환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은은 이를위해 상시 시장감시시스템을 확충하는 한편 공개시장조작도 신
속하게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통화증가율은 경기하강국면의 지속으로 기업의 자금수요가 줄
면서 연중최저치인 15.3%를 나타냈다.

연초 18.5%수준이었던 MCT증가율은 3월이후 큰 폭으로 낮아지기 시작, 5월
부터 15%대로 떨어졌었다.

지난해 5월 신탁제도 개편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여온 M 2 (현금통화+요구불
및 저축성예금) 증가율도 지난 4월(20.8%)에 비해 2.6%포인트 하락한 18.2%
에 머물렀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