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 "꼬마 개구쟁이 로봇 (Naughty Robot)" 소동이 일고
있어 화제.

이 로봇에 대한 소문은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전해진 전자우편을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되고 있다.

소문의 내용은 이 로봇이 월드와이드웹 (WWW)에 난 조그마한 구멍을
통해 서버로 기어 들어가 사용자의 전화번호나 신용카드번호 등 정보를
캐내어 간다는 것.

실제로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은 인터넷이 여러가지 보안상 문제점을
안고 있어 물리적인 로봇이 아니더라도 정보를 캐가는 스파이 프로그램
정도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월드와이드웹의 통신규약인 HTTP가 보안상의 구멍이 많아 이 로봇이
그 틈을 헤집고 들어갈 수 있고 이 로봇을 해커가 조종, 물리적인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고 나올 수 있다는 게 개구쟁이 로봇의 존재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처음에 코웃음을 치던 사람들도 이쯤되면 걱정을 하지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네트워크를 끊고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

전문가들은 이런 사람들에게 http://ciac.llnl.gov/ciac/bulletins/h05.
shtml로 접속해 볼 것을 권한다.

이곳은 미국 자원부가 지원하고 있는 컴퓨터문제자문집단 (CIAC)의
사이트로 그동안 유명했던 속임수와 사기 장난을 처리한 경험과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는 방법등을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 개구쟁이 로봇소동이 상상력의 결과인지, 실제 존재하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인터넷 보안이 큰 문제라는 점만은 확실한 것 같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