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뒤 전화코드를 꽂고 수화기만 드시면 바로 전화를 개통해
드립니다"

전화국 직원이 이사한 집에 직접가지 않고도 전화를 개통하는 무출동
전화가설이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무출동 전화가설은 전자교환기의 즉시직통전화와 발신번호확인이라는
두가지 첨단기능을 결합, 전화국에서 가입자 집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하는
시간에 전화를 개통해주는 신종 전화서비스.

가입자는 원하는 시간에 전화를 개통할 수 있고 한국통신은 출동에 따른
인력 낭비를 줄일 수 있어 이 서비스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가"아파트에 살고 있는 A씨가 "나"아파트로 이사를 갈 경우
이용하면 아주 편리하다.

그는 우선 "가"아파트 지역 전화국번+0000번으로 전화를 걸어 전화이전
신청을 하고 이사당일 전화국의 가설전용전화번호(전화국마다 전화번호가
다름)로 전화를 걸어 "가"아파트의 전화차단을 요청한다.

"나"아파트로 옮긴뒤 전화콘센트에 코드를 꽂고 수화기를 들면 전화국의
가설요원이 응답한다.

가설요원은 전화이전신청서류를 기초로 본인여부를 확인하고 새로운
전화번호를 부여하며 가입자의 요구시점에 맞춰 개통해주게 된다.

이때 전화기를 들면 항상 전화국이 나오게 되는 것은 전자교환기의
즉시직통전화기능이며 전화국에서 자동응답하는 것은 어느 곳에서
전화가 걸려왔는지를 아는 발신번호확인기능이다.

즉시직통전화기능에 따라 가입자가 다른 번호를 다이얼링 하더라도 항시
전화국만 나오게 돼있다.

한국통신측은 전화이전신청을 이사가기 최소 2~3일전에 해주면
무출동전화가설이 더욱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현재 ISDN(종합정보통신망)기능의 디지털교환기 뿐아니라
아날로그교환기 설치지역등에서도 가능, 전국에서 이용할수 있다.

한통은 M10CN및 No. 1A 등 아날로그교환기에 이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AHL(자동즉시직통전화장치)을 개발,사용하고 있다.

한통 마케팅본부의 이정훈 시내전화영업국장은 "이사할 때 가설전용
전화번호로 전화해 자신의 전화차단을 요청하면 바로 끊어지기 때문에
전화회선이나 콘센트등을 훼손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 경우 무출동전화가설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통은 앞으로 각 가정의 전화콘센트 위에 무료전화인 가설전용전화번호를
달아줘 가입자들이 이사할 경우 이를 이용토록해 무출동가설률을 현재의
41%수준에서 80%까지 올릴 계획이다.

이 국장은 무출동전화가설률이 80%수준에 도달하면 전화이전신청 등의
절차없이 전화기를 들기만하면 바로 개통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