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금융에 참여하려는 시중은행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금융채 발행이 허용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프로젝트금융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들은 지금까지 산업은행이 주도해온 프로젝트 금융 주간사 업무
까지 맡기 위해 준비중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금융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되면서
프로젝트 금융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프로젝트 금융은 항만 도로 공항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을 민자로 건설하는
사업자에게 대규모 자금을 장기간 빌려주고 시설사용료를 통해 원리금을
충당하는 선진 금융기법이다.

따라서 CD(양도성예금증서)등 운용기간이 짧은 자금만을 조달할 수 있었던
시중은행들로서는 금리 리스크가 커 참여폭이 제한적이었다.

특히 덩치가 큰 민자사업에 대해 금융기관 여럿이 자금을 대는 차관단대출
의 경우 주간사업무는 엄두도 못내 지금까지 산업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이
맡아 왔다.

그러나 금융채를 통해 기채가 가능해져 시중은행들의 프로젝트 금융
금리리스크가 사라지면서 참여를 추진하는 은행들이 부쩍 늘었다.

한일은행은 금융채 발행 허용후 프로젝트 금융에 참여하려는 은행들이 늘
것으로 보고 민자사업 2~3건의 프로젝트 금융에 대한 주간사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자금규모가 큰 프로젝트 금융은 부담이 클 것으로 판단, 사업초기엔
가급적 소규모에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금융채 발행허용으로 프로젝트 금융업무를 본격 시작 가능한
토대가 갖춰졌다고 보고 발행가능한 금융채 규모를 따져본 뒤 참여 규모도
확정짓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도 금융채로 조성된 자금을 프로젝트 금융에 연결하려고 시도하는
은행들이 많아 참여 은행숫자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