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을 맞아 은행들이 다양한 "피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휴가기간중 귀중품 보관을 위해 금고를 무료로 빌려주거나 현금입출금이
가능한 이동식 CD기를 피서지에 설치하는 등의 서비스이다.

서비스 기간은 본격 바캉스철에 접어드는 7월중순부터 8월말까지.

조흥은행은 이달 14일부터 내달말까지 전국 영업점의 대여금고를 고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키로 했다.

또 호텔설악파크 캔싱튼호텔 알프스리조트 속초공항 삼포해수욕장 등 5곳에
이동식 CD기를 갖춘 자동화코너를 설치할 계획이다.

상업은행도 이달 10일부터 8월말까지 전국 1백2개 점포에 대여금고를 설치
하는 한편 경포대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이동식 CD기를 운영키로 했다.

피서객들은 이동식 CD기를 통해 현금인출 잔액조회 신용카드서비스 계좌이체
등을 할수 있다.

한일은행은 이달 7일부터 8월말까지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속초 현대패밀리
타운, 속초 삼성설악콘도, 속포 한일레저콘도, 서귀포 칼호텔, 경주 교육문화
회관, 통영 여객터미널, 통도환타지아 등에 현금자동지급기를 설치할 계획
이다.

한일은행은 각 지점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추가로 증설할수 있다는 방침
이다.

또 제일 서울은행은 하계기간중 모든 지점을 대상으로 귀중품 무료보관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서비스 기간중 귀중품 보관에 따른 비용은 전혀 없으며 보관물품과
주민등록증만 갖고 가까운 지점을 찾으면 된다.

신한은행도 오는 7일부터 전국 2백여개 점포를 통해 귀중품 무료보관서비스
를 제공하되 기존 거래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금고를 빌려주기로 했다.

동화은행과 기업은행도 이달 중순부터 전 영업점의 대여금고를 개방, 피서를
떠나는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상업은행의 윤봉길 고객지원과장은 "여름 휴가철에는 가족들이 장기간 집을
비우는 만큼 보석 유가증권등 귀중품을 은행금고에 맡기는 것이 좋다"며
"집에서 가까운 지점을 찾아가면 간단한 절차로 무료서비스를 받을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국민 외환 등 다른 은행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