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한보철강 입찰설명회엔 입찰참여 자격이
있는 현대 삼성 LG 대우 포철 한화 동부 동국제강그룹등 주요 그룹과
철강업체 관계자 10여명 외에도 채권은행단 관계자등 모두 1백여명이
참석해 한보철강에 대한 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한보철강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 입찰에 부쳐질지 그냥 궁금해서..."라고 말하는 등 입찰
참여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한보철강 인수유력 업체로 거명돼온 인천제철에선 김광언상무와
한정건이사가 참석해 집중적인 카메라 플레쉬를 받았다.

인천제철의 한이사는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단지 당진제철소 실사결과등을 설명 듣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한이사는 그러나 설명회 직후 "실사결과에 문제가 많고 입찰 조건도 인수사
측에 불리하게 돼 있다"며 불만을 표시.

LG 대우 한화등 주요그룹 관계자들은 "한보철강 인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참고자료 수집 차원에서 온 것뿐"이라며 입찰참여를 부인했다.

동부제강 동국제강등 철강 업체 관계자들도 "그냥 들어나 보러 왔다"며
역시 입찰참여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이와관련 제일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보철강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은 없지만 설명회에 예상보다 많은 기업들이 참여한 것을 보면 일단
관심은 있다는 얘기 아니냐"며 "입찰이 열리면 의외로 많은 기업이 응찰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입찰설명회에 입찰자격이 주어진 15대 그룹과 철강업체중 선경
한진 롯데 금호 대림 한솔그룹과 강원산업 등은 불참했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