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컨설팅 업체 앤더슨컨설팅이 올해안에 총투자비 4백-5백만달러
규모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기술 센터를 한국에 건립한다.

이같은 대형 컨설팅 기술센터가 국내에 세워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방한중인 앤더슨컨설팅 ERP사업부문 최고책임자 칼 뉴커크(57)는 1일
"ERP시스템 기술센터 설립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안에 최종투자규모와 장소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무리 짓고
설립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커크는 또 "이 센터에는 최첨단 시스템이 들어서게 되며 세계 최고수준의
ERP전문가 1백-2백여명이 상주하면서 한국기업들의 ERP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각종 컨설팅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앤더슨컨설팅은 국내업체와 합작투자를 통해 이 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S전자, L전자등 국내 대기업들과 구체적인 상담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RP는 한 기업의 본사와 국내외 공장, 부품업체, 대리점등의 생산, 판매,
재무및 회계까지모든 자원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경영상태를 리얼타임
으로 체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원가와 재고등을 줄이는 새로운 경영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뉴커크는 "해외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국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기업들
도 ERP를 구축하지 않고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없는 단계에 왔다"며 "한국의
ERP시장이 매년 2배이상 성장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 ERP솔루션
센터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현재 전세계에 14개의 ERP기술 센터를 갖고 있으며 한국에 이
센터가 세워질 경우 일본, 싱가포르, 필리핀에 이어 아시아에서 4번째가
된다.

<노혜령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