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최종목표를 주주의 투자가치를 높이는데 두도록 하겠다.

대주주인 BOA(뱅크오브아메리카)가 작년부터 도입해 실시하고 있는 주주
가치경영의 개념을 적극 수용할 것이다"

지난달 30일 한미은행장에 취임한 김진만 행장은 주주의 이익을 높여주는데
경영의 온힘을 쏟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미은행 창립 15만에 첫 탄생한 내부승진 행장으로서의 자신감도 함께
배어있는 듯했다.

"규모는 크지 않아도 내용은 알차야 한다.

ROE(자기자본이익률)과 ROA(총자산이익률)을 선진국 수준(각각 15%, 1.5%
수준)으로 올려놓겠다"

김행장은 오랫동안 은행업무를 일선에서 챙겨왔음인지 총론에서 뿐만 아니라
각론에서 한미은행의 나갈 길을 분명히 밝혔다.

"7월부터 금리자유화가 이뤄지지만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이익이 남지 않으면
소용없다.

금리와 함께 질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

금리입찰식의 경영은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힘들다"

김행장은 자신의 논리를 "자산이 건실하면 예대마진이 적더라도 살아남을수
있다"는 말로 요약했다.

그렇다고 보수적인 경영에만 안주하지 않을 것임도 분명히 했다.

"BOA와 연계해 파생금융상품을 국내기업들에게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하겠다.

당장 활용하기는 어렵더라도 관련 전문가를 육성, 합작은행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

김행장은 또 은행장으로선 이례적으로 팀(전략혁신팀)을 관장하는 등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