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살아나고 있다.

적어도 수치로 나타난 수출동향은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지난 1.4분기까지는 월간 수출증가율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2.4분기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2.4분기 내내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4월중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늘어나기 시작해 5월 3.6%의
증가율을 보였고 6월에는 두자리수에 가까운 9.2% 증가율을 나타냈다.

2.4분기들어 수출이 늘어나면서 상반기중 수출이 올들어 처음으로 증가세
(0.7%)를 보였다.

수출증가세에 힘입어 6월중 무역수지는 지난 94년 12월이후 30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수출주력품의 가격이 회복된게 주요인이다.

엔고현상에 다른 원화절하도 큰 도움이 됐다.

여기에다 경기둔화로 수입이 안정되면서 흑자에 한몫을 했다.

지금대로라면 하반기의 "수치"는 상당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출은 엔고, 수입은 경기둔화의 효과를 크게 본 결과인데다
수입이 다시 늘어나는 조짐이어서 아직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수출입동향 =6월중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반도체
수출이 활기를 찾았기 때문이다.

지난 1.4분기중(1월~3월20일) 반도체 수출은 36억2천1백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1% 감소했으나 2.4분기(4월~6월20일)에는 38억5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늘어났다.

16메가 D램 반도체의 현물가격은 지난해 6월 16달러에서 지난 6월에는
8~9달러선으로 떨어져 수요가 늘어난데다 16메가 D램 이외의 반도체 조립제품
수출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외에도 석유화학 철강 등 수출주력품목의 신장세도 눈에 띄었다.

석유화학제품은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PVC 등의
수출단가 상승및 설비 확충으로 공급여력이 확대된 합섬원료 합성고무의
수출증가로 신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1월~6월20일)중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29억1천1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9% 증가했다.

철강제품은 동남아지역의 재고소진에 따른 수요증가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출이 늘어났다.

올 상반기중(1월~6월20일) 철강제품 수출은 29억7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5%늘어났다.

상반기중 지역별 수출의 특징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줄어든 반면 개도국으로의 수출은 늘어난 점이다.

상반기중 대선진국 수출은 2백56억8천2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9%
줄었다.

반면 개도국에 대한 수출은 3배36억5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4% 늘었다.

지난 5월중 감소세를 보였던 수입이 6월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자본재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경기회복 조짐에 따라 반도체분야를 중심으로 설비투자용 기계류 수입이
늘어나고 통신장비 전자.전기분야의 수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 전망 =통산부는 6월중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고 해서 하반기에
흑자기조가 정착될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통산부 김상렬 무역정책심의관은 "6월중 수출통계가 장미빛인 것은 틀림
없지만 흑자폭이 미미해 하반기중 흑자기조 실현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조짐에 따른 자본재 수입증가가 예상되는 데다
77개 품목의 농산물 수입자유화 등의 수입불안 요인이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흑자기조 실현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자본재 수입 증가가 흑자기조에 복병으로 잠복해 있다.

통산부는 6월중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앞으로도 꺽이지 않도록 53개과제의
수출 촉진책을 마련하는 등 흑자기조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다.

<김호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