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의 송대관 (45) 상무.

그는 사내에서 "불도저"로 통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해 5월 삼성전관에 CIO(최고정보책임자)로 입사하자마자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기호지세로 추진, 1년3개월만에 업계가
놀랄만한 역작을 내놓았기 때문.

작품은 ERP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강화.

송상무는 3백여명의 PI(경영혁신)추진팀을 이끌고 작업을 추진, 지난해
까지만해도 평균40일이나 걸리던 리드타임(제품수주에서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을 9일로 단축시켰다.

신제품개발에 평균잡아 20여개월씩 걸리던 것도 절반으로 줄이는데 성공
했다.

이 시스템은 공개되자마자 삼성전관의 경쟁력을 한차원 높인 개가로 호평
받고 있다.

송상무는 기세를 몰아 내년까지 해외 8개사업장에 ERP시스템(SAP의 R/3)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송상무는 이같은 성공을 "다양한 경험"으로 설명한다.

대학졸업 후 20여년간 8개 업체에서 근무하며 쌓은 풍부한 관련 기술과
경영노하우가 바로 그것.

75년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국후지쯔와 대림엔지니어링
에서 구조역학분야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79년에는 전공공부를 위해 도미, 18년동안 5개 업체를 옮겨다니며 관련
업계의 경영과 기술을 습득했다.

구조역학부문을 연구하는 SUG연구소를 비롯 엔지니어링업체인 CF브라운사,
중대형 컴퓨터업체인 유니시스 IBM, CAD(컴퓨터지원설계)분야업체인 MSC사
등이 그가 거친 업체들이다.

그는 또 직접 컨설팅, CAD.CAM(컴퓨터지원 설계및 제조)업체를 설립 운영
하며 관리자로서의 자질을 닦았다.

그는 성공비결중 또 하나를 프로정신으로 설명한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용병"이 최고의 프로이며 항상 이같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

송상무는 "확실한 프로의식만 있으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한다.

1년중 3분2를 해외와 지방공장에서 보낸다는 송상무는 힘든 일과를 이겨
내려면 "일을 즐길 줄 아는 프로의식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그가 맡고 있는 PI추진팀은 한 기업의 업무과정을
바꾸는 힘든 일을 맡고 있지만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 부서로 이름이 나
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