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융시장 개방을 앞두고 주요 은행들이 전산시스템 재구축 작업에
본격 나서면서 시스템통합(SI)시장에 은행SI프로젝트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9일 금융및 SI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은행들이 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 재난복구를 위한 제2전산센터(백업시스템) 개설, 전표관리를 위한
COLD(Computer Output Laser Disk)시스템 구축등의 프로젝트를 잇따라 발주
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이 계정.정보.대외계등의 용량확대를 위해 메인프레임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어서 올해 은행전산시스템 시장 규모는 1천5백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백업시스템 구축의 경우 최근 금융결제원이 발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데
이어 한국은행 상업은행등도 2백억~3백억원 규모의 백업시스템 구축을 고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W구축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으나 한국산업은행이 최근 DW시범
사업을 발주, 이를 계기로 올하반기부터 각 은행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COLD시스템의 경우 국민은행이 수표및 입출금원장등 각종 전표 처리를 위해
구축에 나선 것을 비롯 외환은행 신한은행등도 도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조흥은행이 1백억원을 투자, 한국유니시스로부터 메인프레임인
"IX4800"을 도입키로 했으며 외환 국민 동화은행이 계정.정보.대외계의
용량 확대를 위해 메인프레임 교체에 나설 계획이다.

SI업계 관계자는 "시장개방에 위기감을 느낀 은행들이 그동안의 보수적인
성향에서 벗어나 시스템구축에 적극 나설 움직임"이라며 "올 하반기 은행SI
시장을 놓고 업체간 수주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