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신용카드가 일본에서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전문위조단이 비밀번호를 포함한 회원정보를
빼내 카드를 위조한뒤 일본으로 건너가 사용함으로써 비씨 외환 LG카드와
한미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수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각 카드사및 은행들과 함께 신용카드 정보 유출및 위조
경위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 19일 카드 위.변조 자동경보시스템에 의해 일본국철(JR)
승차권 판매소에서 위조카드가 사용된 사실을 포착했으나 6건의 부정사용
가운데 3건에 대해서는 이미 사용승인이 나가 7백30여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업계에서는 비씨카드 외에도 외환 국민카드와 한미 평화은행 비자카드도
위조돼 역시 JR 승차권 판매소에서 사용됨으로써 수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회사는 실손해액 발생 여부와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유사사건 발생으로 인한 회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위조카드와
사용시점 및 행태 등에 공통점이 있는 카드 4천2백여장에 대한 사용정지
조치를 내렸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JR 승차권 판매소에서 이처럼 위조카드 사용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한국과 가깝고 승차권이 고액인 반면 구입이 간단
하고 곧바로 되팔아 현금화할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