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애물단지로 꼽히는게 바로 코렉스 설비다.

그러나 포철의 코렉스 설비는 최근들어 고로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포철은 지난 95년말 완공한 연산 60만t의 코렉스설비가 작년 7월 정상
조업도를 달성한데 이어 최근엔 생산량이나 품질등이 기대 이상치에 도달
했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생산량의 경우 지난달엔 1일 평균 2천2백t의 쇳물을 생산해 설비규모
(1일 1천9백t)를 크게 넘어섰다.

이에 따라 연간으론 설비규모(60만t)보다 많은 78만t의 생산량을 기록할
예상이다.

또 품질도 높아져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기강판을 생산하는 데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기강판 생산용으론 고로에서 나온 쇳물보다 코렉스 쇳물이 성분상
더욱 적합하다고 포철관계자는 설명했다.

포철 코렉스 설비의 이같은 정상궤도 진입 소식과 관련, 다른 철강업체
관계자들은 "포철의 경우 인프라가 충분한데다 기존의 고로제철소와 보완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코렉스가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보는 여건이 달라 코렉스의 경제성 확보 여부가 극히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