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은 한국 기업경영사에 한 획이 그어지는 날이다.

대림그룹의 신임회장에 전문경영인 출신인 김병진(65)회장이 정식 취임,
본격적인 비오너 총수시대를 열기 때문이다.

그가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재계랭킹 15위인 대림그룹 회장이 되기까진
고집스런 장인정신과 무모할 정도의 도전의지가 바탕이 됐다.

엔지니어링 산업에만 몸담아온 40년 외곬인생이 그렇고 해외프로젝트를
따기 위해서라면 전쟁포화속도 마다하지 않았던 전력들이 그렇다.

지난 71년 미국에서 돌아와 국내 최초의 엔지니어링 회사인
코리아엔지니어링 창립을 주도했던 그에겐 그래서 늘 "한국 엔지니어링
산업의 산증인"이란 타이틀이 붙어 다닌다.

걸프전이 한창이던 지난 91년 목숨을 걸고 이란으로 날아가 1억6천만달러
짜리 타브리즈석유화학플랜트공사를 따낸 것은 지금도 업계의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보수적 성격이 강한 사풍에 역동성을 불어 넣으라는 뜻으로 압니다"

맡겨진 소명을 설명하는 김회장의 표정에서 다부진 결의가 느껴진다.

앞으로 김회장이 펼쳐갈 대림의 신경영이 벌써부터 주목된다.

[ 약력 ]

<>1932년 6월29일 서울 출생
<>경북고(50년) 서울대 화공과(54년) 미 버클리대 화공과 (58년)
미 뉴워크대학원 기계과 졸업(67년)
<>한국화공학회회장(87~88년)
<>한국플랜트엔지니어링협회장(92년~)
<>대림엔지니어링회장(96년~)
<>부인 최옥희씨(63)와 1남2녀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