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대우 현대전자등 국내 전자 4사가 정부와 손잡고 차세대 영상기기
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PC-TV 개발에 나선다.

통상산업부는 29일 "PC의 정보기능과 TV의 편리함을 함께 지닌 PC-TV가
향후 세계 가전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내년부터 중기거점사업으로 정해
업계의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산부는 이를 위해 한국영상기기연구조합(이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사장)
주관으로 오는 10월까지 <>개발전략 <>총투자비 <>추가 참여업체 범위등
세부 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통산부 관계자는 "중기거점 사업의 경우 보통 사업비는 1천억원 정도이나
PC-TV가 최첨단 기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예상 투자비는 1천억~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소요자금은 정부와 업계가 공동 분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기간은 4년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들 4개회사 외에 방송국
PC전문업체 소프트웨어개발업체등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통산부와 업계가 공동개발키로 한 PC-TV는 PC와 TV의 장점을 최대한 수용한
새로운 개념의 미래 영상기기.

조작은 간단하지만 정보전달의 제약을 갖고 있는 TV와 풍부한 정보제공
기능이 있지만 초기 부팅시간이 길고 사용이 까다로운 PC를 이상적으로
결합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TV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PC로만 가능한 인터넷, 영상전화,
정보검색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있게 되는등 "꿈의 매체"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디지털 지상파 방송계획(99년4월)과
맞물려 지난 4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회장의 제안에 따라 미.일의 PC
메이커.가전업체.방송사업자등 50여개사가 참여, 상용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관련, 미국 업계에서는 PC-TV가 시판될 경우 오는 2006년까지 미국내
1억5천만대, 유럽에 2천3백만대가 보급되는등 기존 TV를 급속히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영주 통산부 전자기기과장은 "국내 PC산업은 가전산업에 비해 국제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PC기술이 핵심인 이번 사업이 성공할
경우 국내 PC산업의 기반확보는 물론 21세기 멀티미디어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