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철골구조물에 미치는 힘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할수 있는 기기가
개발돼 철골구조물의 갑작스런 붕괴 등 대형사고를 예방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연구원 기계공학연구소 김우범 박사팀은 지난 3년여동안 1억6천만원의
연구비를 들여 철골구조물의 존재응력 측정기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기는 스트레인게이지라는 두가닥의 선을 측정대상 철골구조물에
나란히 부착한뒤 바로 앞에 직경 2~3mm의 구멍을 드릴로 뚫어 주기만
하면 현재 구조물에 가해지고 있는 힘이 액정화면을 통해 디지털값으로
나타나도록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측정대상 구조물이 설계 당시의 하중값을 초과해 불안한 상태에
있는지, 아니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견딜수 있는지를 즉시 판단할
수 있다.

그동안 철골구조물의 시편을 떼어내 이러한 방식으로 잔류응력을
측정하기는 했으나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 상태에서 측정할수 있는 기기가
개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기는 특히 철골구조물에 미치는 힘의 크기를 수치로 나타내 허용
내력과 비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구조물 표면의 부식이나 용접부의
안전진단 방식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박사는 "구조물에 구멍을 뚫는 것만으로 존재응력을 수치화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철골구조물 및 발전소 구조물의
안전진단 신뢰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철강재를 사용한 일반구조물의
보강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