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확정될 정부의 4단계 금리자유화 조치로 인해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의 금리차가 은행간에 최고 3%포인트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은 만기 3개월미만의 자유저축
예금 기업자유저축예금 저축예금 등 3개월미만 단기저축성예금의 금리자유화
를 포함한 금융개혁 세부추진방안을 오는 7월중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 상정
한후 즉시 시행할 예정이다.

단기저축성예금의 금리는 현재 연2~3%인데 금리자유화가 이뤄지면 은행들은
후발은행을 중심으로 이를 5~6% 수준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선발은행들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은행수지에 막대한 손해가 온다는
이유로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방침이어서 저축성예금의 은행간 금리차는
최고 3%포인트에 이를 전망이다.

하나은행의 손태호 상무는 "4단계 금리자유화가 시행되면 저축성예금의
금리를 종전보다 2%포인트가량 올릴 것"이라며 "별도의 상품을 만드는 방식을
채택해 가능한한 은행내에서의 자금이동을 줄여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보람 등 다른 후발은행들도 금리인상 동향을 봐가면서 올릴 예정이며 일부
에선 3%포인트 인상방침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후발은행은 선발시중은행과는 달리 단기저축성예금 잔고가 적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을 안고 있다.

저축성예금 잔고를 보면 조흥 3조5천억원 제일 3조원 서울 2조8천억원
국민 4조원 하나 4천5백억원 보람 2천5백억원 한미 5천억원 가량이다.

조흥은행의 김학수 상무는 "금리를 1%포인트 높일 때마다 3백50억원가량의
이익감소가 생겨나 당분간 현행금리를 고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