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중 정부가 출자및 출연한 공기업의 주식이 국내외 주식시장에
쏟아진다.

재정경제원은 24일 경기부진으로 올 세수가 최악의 상황을 보임에 따라
제출재원 확보차원에서 1조3천5백억원 규모의 보유주식 매각을 강행하기로
했다.

재경원은 당초 상반기중 매각을 희망했지만 증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자
주식매각시기를 일단 하반기이후로 늦췄으나 세수감소로 더이상 연기하지
않기로 했다.

재경원은 7월중 3억달러규모의 주택은행 주식예탁증서(DR) 발행과정에서
1천3백억원을 조달하고 국민은행주식은 9~10월께 <>해외DR 발행 <>국내
기관투자가 매각 <>국민은행 자사주 매입 <>증시 직접 매각 등의 방법으로
처분, 2천4백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전기통신공사법이 개정되는대로 한통의 DR발행도 서둘러 10~11월
께 5천억원의 국고수입을 올리며 원칙적으로 이와 동시에 8천2백만주에
달하는 기매각 한통주의 국내 상장도 허용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한통주 1주당 싯가를 4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3개 공기업의 올
하반기중 국내외증시 공급물량은 4조2천억원에 달하게 된다.

이같은 공급규모는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증자및 기업공개규모를 통한 신규
공급액(6천5백79억원)은 물론 같은 기간중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액
(11억9천만달러)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비상장기업으로서 매각목표대금이 4천8백억원인 담배인삼공사의 경우
공사여유자금을 이용, 자사주매입형태로 정부주식을 매입하게 한뒤 소각
등을 통해 감자하거나 기업들에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재경원은 한보부도 등에 따라 해외자금조달을 연기해온 국내기업들도
3/4분기중 해외 DR및 전환사채(CB)발행을 통해 20억달러의 외자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한국물 홍수에 따른 조달금리상승 등 발행조건 악화도 우려된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