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40%대의 고속성장세를 유지해왔던 주요 시스템통합(SI)업체
들이 올상반기에는 경기불황 여파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수주액 부문에서는 삼성SDS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부진한 실적을 보여 하반기
SI시장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3일 본사가 집계한 올상반기 SI시장동향에 따르면 7개 주요 SI업체들의
전체 매출액(5월까지 실적, 6월은 예상치)은 1조1천2백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4.0%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주요 SI업체들은 특히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그룹내 업체의
전산시스템관리(SM)에 의존하고 있어 실제 외부 SI사업 실적은 극히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 규모를 업체별로 보면 삼성SDS가 4천63억원으로 여전히 업계
수위자리를 차지했으며 이어 LG-EDS시스템(1천6백82억원)과 현대정보기술
(1천4백30억원)이 2위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양상을 보였다.

수주부문에서는 삼성SDS가 23.1%감소했으며 코오롱정보통신과
기아정보시스템을 제외하고는 20%대의 성장세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여파로 민간기업들의 정보시스템 구축 열기가
식었고 이는 그룹의존도가 높은 주요 업체들에 큰 타격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올상반기 공공시장 마저 위축돼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올하반기 초고속정보통신망 관련사업및
인천국제공항프로젝트, 한국전력의 배선자동화시스템등 공공 SI사업이
집중 발주될 것으로 보여 다소간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우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