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지방 등 일반은행의 금융채발행으로 인해 예금 꺾기(구속성예금)가
증가하고 실세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금융채 발행은 재정경제원의 단기금융
과제에서 이미 확정됐으며 조만간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금융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금융채 발행물량은 은행당 자기자본의
25~30% 정도.

연간으로 따지면 약 6조원어치의 금융채가 채권시장에 신규로 공급된다는
얘기다.

한화증권 채권부의 임찬익 과장은 "이론적인 갭을 감안하더라도 금융채
금리가 현재 회사채금리보다 0.2~0.25%포인트 높게 형성돼 있는 상태"라며
"금융채가 발행될 경우 채권시장에 상당한 물량압박을 줘 금리상승을 부채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행 자금부의 서종한 차장도 "은행의 공신력과 안정성을 감안할 때
같은 금리라면 금융채가 선호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은행들은 3년짜리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어서 무보증 회사채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고 설명했다.

금융계는 또 그간에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등 금융채들이 주로
창구에서 꺾기형태로 매출됐던 점을 감안할때 또 다른 꺾기수단이 될 가능성
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기업들의 차입비용이 상승하는 등의 부작용도 생겨날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연구원의 최공필 박사는 "금융채 발행이 금리하락을 지연시키는
효과는 있겠지만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일반은행의 금융채에
채권시장이 적응하는데는 약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