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노동조합은 23일 임직원들의 바람을 외면하고 정부의
금융개혁안에 전격 합의해 준 이경식 총재에 대해 퇴진 서명
운동을 벌인 결과 서명 대상 2천8백58명 중 2천7백38명이 서명,
95.8%의 찬성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러나 업무의 성격과 지위의 특수성을 감안, 부부장급
이상 간부와 인사부 비서실 등의 직원들은 서명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조측은 이같은 서명 결과를 이총재에게 직접 전달,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한편 청와대 및 재경원에도 전달, 정부안
철회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은 내에서 이총재의 권위는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

한편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의 금융개혁안을 졸속 추진된 개악이라고 비난했다.

<조일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