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방업체들이 국내의 인력난과 고임금을 피해 중국 인도네시아 호주
등지로 활발히 생산시설을 옮기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남모직의 경우 지난 93년 중국 청도에 신사복하의
공장을 만든 것을 비롯 96년까지 7천8백추가 나가 있고 추가로 8천추를
더 설치하는 등 앞으로 약 2만추 정도로 늘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의 나전모방은 업계 최초로 지난 92년 중국 심양으로 6천4백추를
이전해 현재 국내에 8천추 가량이 남아 있으나 이마저 옮기거나 매각하고
의정부공장 부지는 레포츠시설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도 지난해부터 중국 이전을 본격 추진, 작년말부터 천진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현재 시제품이 나오고 있다.

한일합섬도 지난 92년부터 인도네시아(자카르타) 인도(뭄바이) 중국(청도,
랑방)로 시설을 이전, 총 16만추를 옮겨놨고 국내에는 의령에 소모방시설
3만추만 남긴 상태다.

작년 12월 쌍방울에 흡수된 태영모방(현재 쌍방울의 모방사업부)은 93년
1천만달러를 투자, 호주 멜튼에 울톱(소모사의 전단계 원료) 가공시설을
만들어 현재 가동중이다.

지난 95년에는 중국 강소성에 소모방시설 7천2백추를 이전, 가동하고 있다.

우성모직 대원 등 상당수의 업체도 시설이전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모방업계가 이처럼 동남아로 시설을 옮기고 있는 것은 국내에서 인력을
구하기가 워낙 어려운데다 기존 인력도 고임이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