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전유물인 여성화장품광고모델에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화장품모델=인형처럼 예쁜 여자"는 더이상 불변의 공식이 아니다.

이 등식을 가장 최근에 깬 인물은 탤런트 안재욱.

LG생활건강은 여성화장품 오데뜨를 내놓으면서 MBC 인기드라마 "별은
내가슴에"로 일약 스타가 된 안재욱을 모델로 기용했다.

여자화장품 광고모델은 여자여야 한다는 상식이 다시 한번 깨지는 "사건"
이었다.

안재욱은 이 광고에서 "누군가를 위해 화장품을 산다는 건 그녀의 얼굴을
만져보고 싶다는 뜻"이라면서 "깔끔한 내 여자에게 어울리는 화장품은
오데뜨"라고 호소력있게 말한다.

LG생활건강은 특히 오데뜨와 함께 남성용 화장품 "이지업 포맨"의 광고
모델에도 안재욱을 캐스팅, 한 사람이 같은 회사의 남녀화장품 광고모델에
동시에 나오는 국내 최초의 사례를 남겼다.

모델료는 6개월 단발에 2억5천만원.

LG생활건강에 앞서 동양 오리리 태웅화장품등도 여성화장품의 광고모델로
남성을 기용, 남성의 화장품광고 모델시대를 열었다.

동양화장품은 코 전용 마사지팩인 "코팩" 광고에 톱탤런트 배용준을,
오리리화장품은 립스틱 "레브듀오체크" 광고에 영화배우 박중훈을 내세우고
있다.

또 태웅화장품은 "세띠마" 화장품에 탤런트 이정재를 모델로 쓰고 있다.

옛날 같으면 모두 여성들이 모델이었을 화장품광고들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여성화장품광고에 남성이 모델로 나오는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하나는 화장품업계가 본질적인 제품차별화를 이끌기는 어려운 현실에서
광고라도 차별화하겠다는 것.

다른 하나는 여성들이 화장을 할때 남성들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이 있다는
점을 감안, 남자들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이런 이유로 여성화장품광고의 남성모델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