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 실시 이후에도 수도권과 지방간의 경제력불균형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지방시대의 기업경영"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지난 30여년간의 압축성장 과정에서 심화된 지역간 불균형 현상은
지난 95년 6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에도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활동의 수도권 집중도를 보면 전국을 1백으로 기준할 때 91년 <>인구
43 <>사업체수 57 <>금융기관 대출금 62 <>지자체 세입 38이던 것이 96년
에는 <>인구 45<>사업체수 55 <>금융기관 대출금 64 <>지자체 세입 39
등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특히 주요 경제지표의 지역간 격차는 더욱 심해 실업률의 경우, 지난해
서울은 2.4%에 그쳤으나 <>부산 3.4% <>대구 3.3% <>광주 2.8% <>대전 2.7%
등 지방의 주요도시들이 크게 높았다.

또 어음부도율도 서울은 0.10%에 그친데 반해 <>부산 0.44% <>대구 0.49%
<>광주 0.59% <>대전 0.66% 등으로 서울.지방간 격차가 우려할 만한 수준
이었다.

보고서는 산업별로도 성장률과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와 정보통신,
정밀기기등 첨단산업이 주로 수도권에 분포돼 있어 수도권은 고급인력
유치 <>정보집적 <>신기술.신산업 창출 <>산업집적의 선순환이 일어나겠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은 산업낙후가 가속화할 우려가 크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따라서 지방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지역별특화산업을 육성하는 노력과 함께 지자체의 활발한 기업유치 활동
등 지방정부의 경영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