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업체들이 사외 협력업체들을 통한 외주나 OEM(주문생산)을 늘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등 공작기계업체들은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CNC(컴퓨터수치제어기)는 본사가 직접
생산하고 중소제작업체의 수요가 많은 범용 공작기계는 협력업체에 넘기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대구중공업과의 주문생산계약을 끝낸 대신 남선선반
조광기계 등을 신규 협력업체로 선정, 범용 공작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정공도 범용 및 소형선반은 남선선반, 태핑센터는 시대중공업,갱타입
선반은 대구중공업, 범용 밀링은 일동기계 등에 생산을 맡기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협력업체수를 늘릴 계획이다.

기아중공업의 경우도 범용선반은 남선선반에서, 밀링머신은 봉신중기에서
납품받고 있으며 향후 중소기업과의 브랜드공유 및 판매제휴를 더욱 늘리
기로 했다.

통일중공업은 협력사수를 2개에서 4-5개로 늘리기로 하고 신규업체를
선정중이다.

공작기계업계는 현재 전체 매출액의 10-15%에 이르는 외부생산비율을 더욱
늘리는 한편 판매 및 영업까지 공동으로 전개하는 전략적 제휴형태로
확대시킬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인건비나 설비투자없이 구색제품을 갖출 수
있으며 중소기업도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어 외부
하청생산은 불황기일수록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