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딱딱한 이미지의 중장비에도 부드러운 디자인 바람이 불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대우 한라 등 중공업체들은 최근 디자인부서를
대폭 강화하는 것과 함께 신세대의 입맛에 맞춘 신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70억원을 투자, 지난해 전문 디자인센터를 개원한데 이어
운전석을 상자형에서 부드러운 라운드형으로 바꾼 굴삭기 "B10"시리즈를
내놓았다.

한라중공업 역시 연구소내에 별도의 디자인실을 운영하며 운전자의 편의를
고려한 인체공학적 제품설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동남아 등 아시아지역은 황색계통을,미주 및 유럽지역은 적색과
회색을 배합한 색상을 위주로 하는 등 수출용 제품은 각국의 전통과 기후
조건 선호색상 등을 고려한 차별화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주력제품인 굴삭기의 디자인을 2년반에 걸쳐 대대적으로
개편한 솔라 시리즈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는 특히 부드러움을 선호하는 경쟁업체들과는 달리 튼튼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정공법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비사용자의 연령층이 낮아지며 성능이외에 산뜻한
이미지나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이 잘 팔리고 있어 앞으로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