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이후 강세를 지속해온 벤젠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벤젠 국제가격의 기준이 되는 미국 장기계약 가격은 지난 2월 t당
3백59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후 지난달에 3백14달러, 이달 들어서는
2백54달러(하락률 16%)로 폭락, 1년반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장기계약 가격에 연동되는 벤젠 내수판매가격도 같은
폭으로 떨어져 t당 2백60~2백62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하락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 PS(폴리스티렌)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등의 수요가 침체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이들 제품의 원료인 SM(스티렌모노머, 벤젠의 유도제품)의 수요도 동시에
줄어들면서 벤젠이 공급과잉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또 벤젠의 병산품인 자일렌의 수요가 최근 호조를 보이면서 벤젠
생산량도 덩달아 늘어나 공급과잉을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의 이화수과장은 "국내 생산업체들의 아시아지역
수출가격은 아직 t당 2백80~2백90달러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 장기계약
가격이 벤젠의 공급과잉을 과대평가하지 않았는가 하는 지적도 있다"며
"더이상 떨어지지 않고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