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종금사 영업창구에 가면 고객들의 불만섞인 표정을 심심찮게 볼수
있다.

여신 위축으로 자금운용에 애를 먹고 있는 종금사들이 금리 급락으로 인한
일부 수신상품의 역마진을 피하기 위해 수익률을 낮추고 있어서다.

시중실세금리가 최근들어 소폭 오름세를 돌아섰지만 지난주초에 1년이내
최저치인 연11.38%까지 내려가는 등 금리의 하향안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금리가 이처럼 하향안정세를 보일때 여유자금을 굴려야 하는 개인으로서는
어떻게 투자해야할지 망설여진다.

단기로 계속 투자하자니 재투자 시점에서는 지금보다 낮은 금리로 투자할
것같고 확정금리 장기상품에 투자하자니 과거금리보다 낮을뿐 아니라 낮은
금리에 그것도 장기로 막차타는 기분이 들어 멈칫거리게 된다.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역시 투자를 공격적으로 할지, 기간을 장기로 할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우선 공격적인 투자를 희망하는 경우다.

물론 금리에 대한 합리적인 예측이 요구된다.

금리가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하지만 일시적이라도 금리가
반등할 시기를 노려 장기확정금리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지 않으면 초과이익을 얻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장기투자를 피하고 단기로 투자하면서 금리반등시기를
기다리는게 좋다.

올해안에 시중실세금리가 연12%대로 회복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게 중론
이다.

요즘 금리 하락을 이끌어낸 풍부한 시중유동자금이 앞으로 수개월내에 쉽게
줄어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은 1년내외의 단기투자, 즉 1년짜리 채권이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투자가 바람직하다.

1년 채권의 경우 채권을 발행한 은행의 채권은 6개월만 넘으면 약정금리의
95%를 언제든지 받을수 있어 금리반등시기에 즉시 장기 확정금리상품으로
전환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안정적으로 여유자금을 굴리려고 하는 투자자는 1년6개월에서 2년정도를
투자기간으로 잡는 경우와 3년이상 투자하고 싶은 경우로 구분해 재테크를
해야 한다.

1년6개월에서 2년정도를 투자하려는 경우에는 은행권의 신탁상품이
유리하다.

특히 금리가 내려가는 때에 신탁상품이 유리한 이유는 금리가 높았을 때의
채권 등이 신탁재산에 포함돼 있어 나중에 낮은 금리의 채권에 투자하더라도
급격하게 이자율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신탁재산 중에는 대출이 최소 20~4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출이자는
일반적으로 시중의 채권이자보다 항상 1%이상 높고 또 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천천히 하락하는 신탁상품의 특성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안정성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3년이상 투자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당장 장기확정금리 상품에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물론 얼마전에 비하면 이자율이 많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년과 내후년의 금리를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최근의 지속적인 금리 하락을 감안, 가입을 서두르는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장기확정금리 상품중에서는 채권과 특판정기예금, 실질적으로 확정금리에
해당하는 특정금전신탁을 이용하는게 좋다.

투자금액이 많지 않을 경우 3년채권을 세금우대로 가입하면 3년간 세후
34%의 이자를 받을수 있다.

투자금액이 5천만원 이상이라면 특정금전신탁의 경우에도 3년간 세후 34%
수준의 이자를 받을수 있다.

특판정기예금도 가입시기를 서두르면 채권이나 특정금전신탁과 비슷한
수준의 이자를 받을수 있다.

* 도움말 주신분 : 맹동준 < 장기신용은행 회계사 >
569-9111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