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 또 한차례 전문인력 대이동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그리고 그 규모는 지난해의 신규사업자 선정때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
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선정된 신규통신사업자의 인력수요는 오는
2000년까지 4천명정도에 이르며 이가운데 절반 가량은 기존 통신서비스
업체나 통신장비업체등에서 스카우트해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선정된 신규통신사업자는 10개에 불과해 지난해의 27개에 비해 훨씬
적지만 인력수요가 많은 시내전화와 시외전화가 들어있어 파장은 오히려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신규업체들은 필요인력의 상당부분을 한국통신을 비롯한 기존
업체에서 빼내갈수 밖에 없어 이들간의 인력스카우트 분쟁이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신규통신사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은 줄잡아 오는2000년까지 하나로통신
이 2천명, 온세통신이 1천명정도이며 주파수공용통신(TRS)의 경우 업체별로
50명씩 모두 2백명선, 부경이동통신이 1백50명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회선임대업체들도 50~1백명씩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자체인력이나 주주사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절반가량은 공채등의 형태로 외부에서 충원할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따라 기존업체들도 문단속에 부산하다.

6만명의 직원을 갖고있는 한국통신과 이동통신분야의 선발업체인 SK텔레콤
은 영업및 기술쪽의 핵심인력의 전출을 막기 위해 벌써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통신은 지난 95년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이후 4백여명이 빠져
나간데 이어 지난해에도 신규업체들이 인력을 대거 빼내가 한솔PCS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나서는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