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PC시장이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PC유통업계가 다양한 구조
조정 방안을 내놓고 불황타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세진등 PC유통업체들은 5월 가정의 달 특수를 지나
다시 침체국면으로 들어서자 세진등 PC유통업체들은 사업전략을 수정하고
군살빼기와 재고방출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최근 잠실과 부산본점을 비롯,전국 10개 대형 직영점에
PC 재고물량을 원가이하에 판매하는 "아웃렛 상설장터"를 마련, 재고 밀어
내기에 나섰다.

또 84개인 직영매장을 올해중 1백개 이상으로 늘리는 대신 A/S와 조립
라인을 없애 단위매장의 규모는 축소해 나가는 군살빼기와 광고비를 지난해
4백50억원의 60% 수준으로 낮추는 원가절감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우통신의 친정체제 구축이후 올해 매출목표를 1조5천억원에서
8천억원 수준으로 줄여잡고 있다.

해태I&C는 매출구조 조정을 통한 불황타개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PC유통 위주에서 탈피,소프트웨어 매출비중을 확대키로
하고 7대3 이었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매출비중을 5대5 수준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다.

특히 전국 5개 직영점은 소프트웨어 전문매장으로 육성,소프트웨어 유통
사업에 힘을 쏟기로 했다.

나진컴퓨터랜드는 직영점에 의한 제품판매방식을 대리점위주로 바꿔
사업확장과 비용절감이란 2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두고정보통신은 10일 강남구 삼성동에 중고제품 전문매장인 "클리어런스
센터"를 오픈, 물류센터 및 전국 2백80개 컴마을 매장에서 발생하는 중고
제품과 불량제품및 전시품을 조기처분, 물류재고 감축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불황여파로 알뜰 구매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회사의 재고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
했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