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와 PCS(개인휴대통신)중 어느 것의 품질이 더 우수할까.

SK텔레콤 신세기통신 등 이동전화 진영과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PCS 진영이 품질 논쟁을 벌이면서 가입희망자들의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PCS 진영은 PCS가 통화품질과 부가서비스면에서 디지털이동전화를 앞선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동전화 진영은 PCS가 디지털이동전화보다 나을 이유가
없다는 것.

PCS업체들과 이동전화업체들이 이처럼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사운을 건
품질논쟁을 벌이게된 계기는 PCS 3사가 일간지에 게재했던 공동광고.

PCS업체들은 이를 통해 이동전화가 8백MHz대의 전파를 사용하는 반면 PCS는
1.8GHz대의 전파를 사용하므로 음질이 뛰어나다며 소비자들에게 연말부터
시작되는 PCS를 기다려달라고 광고했다.

광고가 나간 직후부터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이같은 주장이 근거가 없다
며 기술적인 논문을 제시해가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첫째 사용주파수가 높을수록 통화중 끊어짐이 심하고 전파손실도
2배이상에 달해 PCS의 통화품질이 오히려 나쁘다고 지적했다.

또 이 지적은 전파의 물리적인 특성상 이미 증명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부가서비스면에서도 디지털이동전화와 PCS는 동일한 CDMA방식을 택하고
있어 PCS가 제공하는 모든 부가서비스를 이동전화도 똑같이 제공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이동전화업체들의 주장에 대해 PCS진영은 PCS의 기술적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첫째 이동전화의 경우 음성을 초당 8천개의 정보로 나누는 반면 PCS는 1.6배
정도 많은 1만3천개의 정보로 나눔에 따라 음질이 훨씬 또렷하고 자연음에
가깝다는 것.

둘째 이동전화의 전송속도는 8Kbps인데 반해 PCS는 13Kbps이므로 부가서비스
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수 있다는 점.

또 PCS 가입자는 처음부터 단문메시지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할수
있으나 4백만명이 넘는 이동전화 가입자들은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단말기
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셋째 PCS의 주파수가 높아 전파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나 기지국과
지하공간용 중계기 등을 적절히 설치함으로써 품질저하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동전화와 PCS업체간의 품질논쟁이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려
는 업체들의 노력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와 결과적으로 이동통신
의 품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번 품질논쟁은 전초전에 불과하고 PCS서비스가 선보일 연말까지 이와
유사한 신경전이 지속적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