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금융상품을 공략하라"

최근 투신사들이 하루만 맡겨도 연9%의 이자가 지급되는 초단기상품(SMMF)을
내놓으면서 종금사가 독점하다시피해온 단기금융상품 시장에 경쟁이 붙으면서
수익률이 올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소재 8개 전환종금사들은 SMMF와 대응되는 표지어음 등의 일부 단기금융
상품의 수익률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종금사들이 최근 금리 하락으로 역마진을 피하기 위해 수신상품 수익률을
낮추는 추세와는 상반되는 조치다.

서울소재 8개 전환종금사 수신담당 부장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오는 16일
부터 SMMF와 경쟁이 되는 표지어음과 환매조건부채권(RP)의 수익률을 연9.5%
(기간 1일~30일 기준)로 높이기로 했다.

일부 종금사의 경우 이미 연9.5%로 표지어음을 팔고 있으나 대부분의 종금사
가 연8.5%~9%이다.

S종금사 관계자는 "금리 하락 기조로 수신상품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엄두도 못낼 일이지만 투신사와의 경쟁으로 단기금융상품 고객의 이탈이
우려돼 이같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종금사는 특히 SMMF는 만기가 지나도 수익률이 거의 변동없는데 표지어음
이나 CMA는 돈을 오래 맡길수록 수익률이 크게 높아져 투자하기에 더 적합
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은행들이 형평성 차원에서 신탁계정에도 투신사와 같은 초단기상품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정부가 허용할 경우 초단기 금융상품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지속적인 수익률 상승이 전망된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