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서울 하나 동화 등 일부 시중은행들의 이익규모가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상반기 결산 결과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일 시중은행들의 업무이익 집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올들어 지난 5월까지
9백96억원의 이익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의 1천6백28억원에 비해 38.8% 감소
했다.

이는 한보 등 거래기업의 잇딴 부도로 영업이 크게 위축된데 따른 것이다.

서울은행은 작년5월까지 1천2억원의 업무이익을 나타냈으나 올들어선
8백억원으로 20%가량 줄어들었다.

또 하나은행과 동화은행도 이익 신장세가 올들어 크게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화은행은 연월차지급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37억원의 수당을 지급했기
때문에 이처럼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미은행도 지난해 3백62억원에서 2백63억원으로 이익이 감소했으나 이는
회계처리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은행측은 밝혔다.

한미은행은 작년과 같은 회계처리를 할 경우 이익규모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도 주식평가손을 대거 실현함에 따라 이익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2천3백76억원에서 2천7백71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순조로운 신장세를 보였다.

이밖에 보람 조흥 외환 상업은행 등도 양호하게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