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큐리티(안전.경비)산업의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현대 LG 대우 등
관련 대기업들이 계열사와 관련기업을 통해 잇따라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오는 99년 시스템 경비시장의 전면 개방을 겨냥해 외국업체들의
시장 참여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어 국내.외 기업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관련사인 SOS-7을 통해 최근 용역
경비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SOS-7는 현재 현대 계열사 사옥의 청소및 경비.용역사업을 흡수중이며
앞으로 시스템 경비와 무선 경비사업 등의 사업을 추가로 벌일 계획이다.

이와관련 SOS-7은 전담조직을 구성해 관련인력을 스카우트 하는 등
활발한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다.

또 현대정보기술은 영종도 신공항의 일부 보안경비시스템 공사를 수주한
것을 계기로 시스템 경비사업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적극 추진중이다.

대우 계열사인 동우공영은 최근 일본 가지마사와 기술제휴, 서울과 지방에
있는 전 계열사 빌딩과 사업장에 자체 경비시스템을 구축했다.

동우공영은 역시 빠른 시일내에 서비스 용역업과 무인경비시스템을 결합,
장기적으론 외부영업에까지 나설 계획이다.

LG그룹 계열의 LG하니웰은 올 초부터 무인경비용 CCTV와 가정용 보안
시스템 생산에 뛰어들었다.

LG하니웰은 또 단순한 기기 생산외에 영업조직을 갖춰 각 사업장 공장
등에 무인경비스템을 설치하는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고합그룹은 시큐리티 분야에서 명성을 갖고 있는 캐나다의 ADT사와 제휴,
빠르면 올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ADT는 고합과의 합작법인 형식을 통해 국내에 진출할 계획이며 군포
등지에 생산공장을 짓는 것도 검토중이다.

이밖에 삼보컴퓨터도 외국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시장참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큐리티 산업의 시장규모는 올해 1조원정도로 지난해보다 20%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개인의 안전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도 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간 국내 시큐리티 업계는 에스원 한국보안공사 범아종합경비 등 3-4
개업체가 시장을 과점해왔으나 최근들어 잇따라 신규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시장 쟁탈전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