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핵심텔레텍이 올초 국내 처음으로 자동차자동항법장치(Car Navigation
System.CNS) 양산체제를 갖춘데서 보듯 경쟁업체들에 비해 기술력에서
한발 앞서 있다고 자부합니다"

CNS개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임재욱(43) 기솔사장.

핵심텔레텍 부설연구소가 올3월 별도법인인 (주)기솔로 독립하면서
연구소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무엇보다 대부분의 요소기술에
자체기술을 동원해 CNS를 상용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쌍용정보통신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 프로젝트에서 핵심텔레텍은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했고 쌍용정보통신은 소프트웨어분야인 GIS(지리정보
시스템)개발을 맡았습니다.

그동안 노트북컴퓨터 사업을 진행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경박단소한 특징을
가진 CNS를 만들어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CNS는 GPS(위성자동측위시스템)위성의 전파를 수신, 현재 위치를 파악한
뒤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전자지도 정보와 결합해 목적지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시스템.

운전자는 모니터를 통해 현재의 주행위치와 목적지까지의 최적 거리를
파악할 수 있으며, 앞으로 데이터방송이 본격화될 경우 상세한 교통정보도
리얼타임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GNS가 제대로 상용화되려면 먼저 가격이 낮춰져야 합니다.

그리고 GPS위성이 군사목적으로 운영되는 까닭에 1백미터정도의
거리오차가 발생하는 데 이를 줄이는 작업도 서둘러야 합니다.

이를 위해 GPS전파정보를 수신하는 리시버장치와 보급형 GNS 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중인 리시버장치에는 거리오차를 자동수정하는 자이로(Gyro)
센서가 부착될 예정이라는 임사장은 이와함께 얼마나 정확한 지리정보를
제공하는냐도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서울 부산등 전국의 주요도시와 이들 도시를 잇는 간선도로를 담아낸
쌍용정보시스템의 전자지도는 축적이 1:500,000에서 1:2,500까지 10단계로
나눠져 있다.

"컴퓨터와 통신기술이 결합된 CNS기술은 비행기 선박 핸드헬드GPS제품
휴대용TV등 다양한 응용분야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CNS 자체시장만 하더라도 내년도에 당장 국내에서 1천9백억원, 세계적으로
20억달러 규모에 달할 예측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등 선진국의 기술을 단순 도입하기보다 국산 기술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생산기술연구원과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를 거쳐 핵심텔레텍에 몸담은
임사장은 그동안 주로 고선명TV(HDTV)용 ASIC개발, 첨단교통체계 연구,
DAB(Digital Audio Broadcasting)개발 등의 분야에서 일해왔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