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공통적으로 앓고 있는 질병 아닌 질병은 "건강 염려증"이다.

구체적인 증상없이 만성피로감을 호소하고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염려하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건강염려증후군에 힘입어
건강진단서비스업이 재미를 보고 있다.

도쿄에 본사를 둔 일본 메디컬소프트사가 이 업종의 선두주자이다.

이 회사는 병원에 가지않고 적은 비용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할수 있는
간접진단방식의 독특한 건강진단프로그램을 개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의 건강진단서비스를 받으려면 입회비 1만엔을 내고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또 매월 2천엔을 납부해야 한다.

회원이 되면 연4회 2백개항목의 질문이 담긴 간접진단식의 건강체크표를
우송 받는다.

"걷거나 운동을 시작할때 가슴이 아픈가" "취침중 몸에 이상을 느낄때가
있는가" 등의 질문에 응답하고 건강체크표를 반송하면 약 1주일후에
컴퓨터에 의한 판정결과를 받게된다.

판정결과는 구강 위 심장 등 33개 장기의 기능에 대한 4단계 평점으로
표시된다.

예컨대 A평점은 정상을 의미하고 D평점은 당장 의사치료가 필요한
경우이다.

만약 C나 D평점이 나오면 그 결과를 갖고 가까운 가맹의료기관
(2백10개소)에서 의사의 진단을 받도록 권한다.

이 회사가 채용하고있는 "마이 시그널"이라는 간접진단식 건강체크방법은
미국 코넬대학의 "코넬 메디컬 인덱스"를 기초로 한것이다.

판정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로 5천3백여종의 증상이 사용되고 있다.

컴퓨터에 의한 간접진단결과와 의사의 실제검진결과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 메디컬소프트사의 얘기이다.

이 회사가 2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사업이 안정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12개의 병원과 제휴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가입자가 쉽게 늘지 않았다.

컴퓨터에 의한 간접진단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번 가입한 회원의 재수진율도 50%로 저조했다.

이 회사는 창업초기의 어려움을 다양한 서비스로 극복했다.

이를테면 병력 혈액형 등 건강정보를 내장한 ID카드를 만들어 응급치료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음성메일을 이용한 건강상담서비스도 추가했다.

최근에는 45세이상의 회원을 상대로 대장암이나 녹내장여부를 검진해주고
있다.

그리고 간단한 심전도를 볼수있는 휴대용 심전도기록기의 임대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회원구성은 대기업 직원이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 회원이 전체의 60%로 가장 많다.

그다음이 30대로 25%를 점하고 있다.

문의 (02) 588-8869

< 유재수 한국벤처창업정보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