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부도와 경기침체로 기업체의 무보증 회사채 등급이 대거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정보등 3개 신용평가기관이
발표한 "96년12월 결산법인 회사채 정기평정결과"에 따르면 총1백96개
대상기업중 78개사(39.8%)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특히 올들어 자금난과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대기업그룹은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동반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두산그룹의 경우 OB맥주가 A+에서 BB로 무려 7단계나 떨어진 것을 비롯
두산개발 두산백화 두산상사등이 각각 A-에서 BB로 5단계 낮아졌다.

또 쌍용 기아그룹등도 계열내 3개기업이상의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등급하락이 두드러졌고 음식료 섬유 자동차 조립금속
1차금속산업도 전반적인 하향세를 보였다.

반면 등급이 올라간 기업은 이지텍 청구등 2개사(1%)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변경된 등급도 투기등급(BB) 이하에 머물렀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