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등 금융기관들이 기업대출보다는 유가증권 투자를 선호함에 따라
유가증권에 주로 투자하는 은행 특정금전신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특정금전신탁 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 특정금전신탁은 6조3천7백83억원이 늘어나 전체 금전신탁 증가규모
6조4천5백83억원의 98.8%를 차지했다.

이에i 비해 일반불특정 금전신탁은 같은 기간 3조7천8백98억원 감소했으며
가계금전신탁도 1조7천8백억원 줄었다.

개발신탁과 기업금전신탁도 각각 9천10억원과 8천8백4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특정금전신탁의 호조로 지난달 은행금전신탁은 1조9천8백51억원
증가, 신탁제도가 개편된 지난 5월이후 처음으로 저축성예금 증가규모(5월중
1조7천5백66억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특정금전신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한보 부도이후 신용리스크
를 우려한 보험사 등 금융기관들이 유가증권에 대한 간접투자를 위해
이 상품을 선호한데다 은행들도 금리상승기에 CP(기업어음) 개발신탁및 보증
어음 등 고수익 상품에 집중투자, 금리경쟁력을 높인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 올들어 지난 4월까지 특정금전신탁 증가액을 예금주별로 보면 금융기관
이 45.0%로 가장 높았으며 <>연기금 등 공공단체가 26.5% <>개인 18.1%
<>특수법인 7.1% 순이었다.

가입금액은 10억원이상이 전체의 66.5%로 가장 많았으며 5천만원미만은
전무, 금융기관들의 거액자금 운용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특정금전신탁으로 받은 수탁금중 48.7%를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등 주로 고수익 유가증권에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