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 가스터빈의 핵심부품인 일방향성 대형 블레이드(버킷)가 개발돼
국내에서 사용되는 가스터빈의 수명연장은 물론 유지보수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특성분석센터 안성욱 박사팀은 지난해 자체제
작한 단결정 진공정밀주조로를 이용해 최근 가스터빈용 일방향성 버킷의
시제품생산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안박사팀은 한국전력 에이스진공 태성정밀공업과 공동으로 이 제품의 실
용화를 추진키로하고 현재 투자규모등 구체적인 협력조건을 협의중이다.

이번에 개발된 일방향성 버킷은 50~1백50kw 급 열병합발전용 가스터빈의
1단 블레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버킷은 커다란 블레이드를 의미하며 산업용 가스터빈의 버킷은 길이가
20~50 정도로 안박사팀이 지난해 개발한 항공기엔진용 블레이드보다 상대
적으로 길다.

안박사팀은 이 버킷의 상용화연구를 통해 현재 개당 3천만원선에 수입되
고 있는 외국제품보다 훨씬 싼 6백만원선에 대량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 버킷의 국산화가 이루어지면 1~3년마다 전체 블레이드의 20~40%에
달하는 교체수요를 전량 충족시킬수 있어 막대한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가
스터빈및 발전산업의 국제경쟁력확보에 기여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현재 한전과 한화 등에서 대형 가스터빈을 50여대 이상 운영
중인데 가스터빈의 제조및 유지보수는 모두 기술제휴형태로 외국업체에
의존,기술종속이 심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안박사는 "가스터빈용 버킷의 수요가 매년 20%이상씩 늘어나고 있어 이
의 국산화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일방향성 버킷의 양산체제구축에
이어 생산수율이 낮아 실용화되지 못하고 있는 단결정 버킷의 국산화작업
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