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이사회가 장만화 은행장에 대한 정부의 사퇴압력에 정면으로
반발, 장행장의 사표를 반려했다.

그러나 장행장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끝내 사퇴했다.

서울은행은 10일 비상임이사 13명중 9명(4명은 불참)과 상임이사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이사회를 개최, 한보사태와 관련해 사퇴압력을 받고 지난
5일 사의를 밝힌 장행장의 거취를 논의한후 만장일치로 사표를 반려키로
결정했다.

이사회에서 비상임이사들은 "불과 3개월전에 우리손으로 주주총회에서
뽑았는데 이제와서 사표를 수리하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정부의
관치인사 방침에 강력히 반발했다고 김영태상무는 전했다.

특히 비상임이사들은 "사퇴의사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모두 비상임이사직을
내놓을 것"이라며 격한 감정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