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금융기관들이 팔려고 내놓은 담보용 부동산은 늘어나고 있으나
경기침체로 작년의 절반수준도 팔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재정경제원과 성업공사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부도사태가
속출하면서 금융기관들의 의뢰로 성업공사가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경매에
부친 담보용부동산은 모두 1천9백5건에 금액으로는 1조4백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5.4%, 금액은 28.3%가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물건중 낙찰된 것은 1백87건, 3백71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12.0%가 증가했으나 금액기준으로는 오히려 52.9%가 감소해
절반수준에도 못미쳤다.

이에 따라 낙찰률이 건수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1%에서 9.7%로 상승
했으나 금액은 9.6%에서 3.5%로 크게 하락했다.

특히 낙찰률이 지난 1월중에는 건수는 15%, 금액은 5.7%에 달했으나 지난
5월에는 각각 6.1%와 2.5%로 떨어지는 등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같이 낙찰률이 감소하는 것은 경기침체로 공장 등
고액물건의 낙찰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당분간 부동산 경기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이같은 추세가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