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1년짜리 해외자금조달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은행들의 대외신인도가 급속히 추락하면서
해외차입금리가 대폭 오르자 은행들이 만기 1년짜리 차입에 나서고 있다.

이는 종전처럼 만기 3~5년짜리 채권을 발행할 경우 금리부담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외환은행은 10일 유러본드시장에서 1년만기로 2억달러의 FRN(변동금리부
채권)을 발행키로 하고 오는 24일 싸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금리조건은 다소 비싼 "리보+0.5%" 수준.

이에 앞서 S은행은 지난달 공모방식이 아닌 외국계은행과의 1대 1 교섭으로
아시아시장에서 5천만달러를 빌렸다.

조달조건은 만기 1년에 "리보+0.45%".

장기신용은행도 지난달 16일 아시아시장에서 1억달러규모의 FRN을 만기
1년에 "리보+0.43%"의 금리로 조달했다.

이에 따라 상업 제일등 해외차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시중은행들도
유럽및 아시아본드시장에서 만기 1년짜리 채권발행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대동은행은 홍콩에서 2년만기 FRCD(변동금리부 예금증서) 4천만달러를
발행, 11일 현지에서 서명식을 갖는다.

시중은행의 한관계자는 "연초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로 치솟은 차입금리를
3년이상 줄 수는 없다"며 "빌려주는 측에서도 만기가 짧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