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강이 통신교환기의 핵심부품인 "고성능 몰리브덴 합금분말(MPP)
코어"를 개발한 것을 계기로 첨단 기초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키로 했다.

동부제강은 전자.통신용 전원공급 장치의 핵심부품인 고성능 MPP코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 내달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9일
발표했다.

세계에선 3번째로 개발한 고성능 MPP코어는 몰리브덴 철 니켈 분말을
혼합한 후 가공한 합금분말 코어의 일종으로 가전은 물론 통신 방송 자동차
의료기기 군사 우주항공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통신 교환기에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필수적인 자성재료이다.

동부제강은 그동안 전량 미국 수입품에 의존했던 이 제품을 국산화함에
따라 연간 2백억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으며 연간
2천억원에 달하는 해외시장을 공략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동부는 이를 계기로 통신교환기용 안정전원공급장치(SMPS)와 칩인덕터
등 전자부품, 통신교환기 등의 조립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냉연 전문 철강업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기초소재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동부제강은 지난 90년대초 국내 처음으로 고순도 다결정 실리콘
제조공정을 개발한데 이어 95년엔 분말야금용 순철분, 96년에는 니켈.수소
전지용 수소저장 합금 등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