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 수주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9일 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 대우 삼성 한라 한진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물량은 총 3천5백94만GT(선박총톤수)로 전년동기의
1천4백70만GT보다 2백44.5%가 늘어났다.

최근들어서도 대우중공업이 룩셈부르크 유로나브사로부터 초대형 유조선
2척을 1억7천만달러에, 이란으로부터 15만8천t급 유조선 5척을 3억달러에
수주했으며 한라중공업도 싱가로르 TCC사로부터 17만t급 화물운반선 2척을
8천7백만달러에 수주하는 등 대형 수주가 잇다르고 있다.

대우중공업이 유로나브사로부터 수주한 선박은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
(VLCC)으로 척당 가격이 8천5백만달러에 달한다.

대우중공업은 옥포조선소에서 이를 건조, 99년 상반기중에 선주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중공업은 올들어 VLCC 4척을 포함, 유조선분야에서만 12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한라중공업 역시 싱가포르로부터 대형 화물운반선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올들어 총 20척 7억5천만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한편 조선소의 채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가도 28만t급 초대형
유조선이 척당 8천3백만달러,15만5천t급 화물선이 척당 4천1백만달러로
올라서는 등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조선소들의 도크(dock)가 꽉 찬데다 엔화의 약세로
국내 조선소들이 상대적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