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를 딛지 않고 떠서 달리는 무진동 무소음의 고속 자기부상열차 시대가
바짝 다가오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오는 23일 오후 원내 시험선로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UTM)의 첫 주행시험에 나설 예정이다.

기계연은 실제 궤도여건을 모두 고려해 설계한 총 1.1km 길이의
시험선로에서 내년까지 속력을 서서히 높여가며 신뢰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고 2대의 차량을 연결한 뒤 주행시험하는 등 실용화를 위한 마무리
연구를 진행할계획이다.

UTM은 21세기 교통을 주도할 신궤도교통수단의 하나로 지난 89년부터
기계연 주관아래 핵심 요소기술개발이 이루어져 왔으며 시험주행할 시작차는
이미 개발해논 대차(부상추진장치)에 현대정공이 만든 윗부분 몸체를
결합해 최근 완성했다.

이 UTM은 길이 13m, 폭 3m, 높이 4m이며 차체무게는 21t.

최대 1백20명을 태우고 궤도에서 1cm 정도 떠 최고 시속 1백10km의
속력으로 달릴수 있게끔 설계됐다.

열차를 궤도에서 부상시키기 위해 열차와 궤도에 설치된 전자석이 서로
잡아당기는 원리의 상전도흡인방식을 채택했다.

1천5백V의 고압전류를 흘려줘 궤도 아래 양쪽에 설치된 전자석레일이
열차 밑부분의 마주보고 있는 전자석을 끌어올림으로써 열차를 뜨게하는
것이다.

공중에 뜬 열차는 선형유도전동기에 의해 추진된다.

또다른 부상방식은 초전도반발식이 있는데 이는 철도 처럼 설치한
초전도자석 레일과 열차 밑부분의 초전도자석 간 반발력을 이용한
것으로 10cm 정도 부상시킬수 있다.

추진방식으로는 선형동기전동식이 있으며 시속 5백km정도의 고속화
모델에 적합하다.

자기부상열차는 지난 34년 독일의 헤르만 켐퍼가 특허를 획득한 이후
독일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실용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상전도흡인방식에 선형동기전동식을 채택하고 있는 최고시속 4백50km의
독일 트랜스래피드는 함부르크와 베를린 구간에 설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전도반발식으로 떠 선형동기방식으로 시속 5백km로 달릴수 있게 설계된
일본의 MLU는 도쿄와 오사카를 이어줄 예정이며 우리의 UTM과 비슷한 HSST의
실용화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