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달러화의 공급증가와 당국의 지속적인 매입개입으로 정체국면이
지루하게 이어진 가운데 약보합을 보였다.

우선 전월말에 유입된 수출대금과 증시활황에 따른 해외투자자금 유입증가가
환율상승을 억제한 주요요인이 되었다.

또한 5월 무역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주요 산업들의 수출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6월초에 집중된 결제수요도 시장에서
무리없이 소화되었다.

반면 당국의 개입이 지난주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낙폭 역시
제한되며 전반적으로는 좁은 범위의 박스권에서 가격대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주에도 최근의 횡보국면을 크게 벗어날 것 같지는 않다.

네고물량과 투자자금유입 등 공급요인도 충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공급부족현상은 예상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달에 유입된 수출대금중 상당부분은 기업들의 외화당좌예금에 머물러
있어 환율움직임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공급요인으로 작용 할 것이다.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후 금리 인상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외환당국의 개입선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수출산업의 대외경쟁력 제고 필요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는 변화는 기대되지 않고 엔화의 추가 절상
여부에 따른 소폭의 개입선 하향정도가 예상된다.

이번주의 거래범위는 8백88~8백93원에서 이루어지겠으며 주거래범위는
8백89.00~8백91.00원으로 예상된다.

손성호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9일자).